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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프롤로그 – 아마존이 ‘칩’에 눈돌린 배경
2025년 현재, 아마존이 연매출 1000억 달러가 넘는 AWS(아마존웹서비스)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자본 지출을 예고했습니다. 그중 상당 부분은 ‘칩’ — 다시 말해 커스텀 실리콘에 투자됩니다.
과거엔 책·장난감·가전 등 소비재가 아마존의 아이덴티티였지만, 이제 아마존은 클라우드와 AI의 세계에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.
그리고 그 핵심에는 **2015년에 인수한 어나푸르나 랩스(Annapurna Labs)**가 있습니다.
왜 칩에 주목해야 하는가?
-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→ 서버, 네트워크, 스토리지 모두가 중요하지만
- AI 붐 속에서 계산량 폭증 → GPU 등 전용 칩 의존도 급상승
- Nvidia가 이 시장을 압도적 지위로 점령 중이나, 아마존은 자체 설계로 의존도 낮추고 비용 효율 높이려 함.
이 모든 배경을 보여주는 대표 스토리가 바로, WSJ가 소개한 **“바(bar)에서의 비밀 미팅”**입니다.
2. 비밀스런 만남: Nafea Bshara와 James Hamilton
2-1. 2013년, 시애틀의 한 바
- 시애틀 파이크플레이스마켓 인근 Virginia Inn.
- 제임스 해밀턴(James Hamilton): AWS 최고 엔지니어(‘디스팅귀시드 엔지니어’),
- 나페아 브샤라(Nafea Bshara): 이스라엘 칩 스타트업 ‘어나푸르나 랩스’ 공동창업자.
두 사람이 배경도, 국적도 다르지만, **“칩 개발로 클라우드를 혁신”**이라는 문제의식은 같았습니다.
2-2. UPS 출력물 4장
- 브샤라는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고 인근 UPS 스토어에서 인쇄한 슬라이드 4장으로 미팅을 진행.
- “우리는 인프라 칩에만 집중, ARM 아키텍처로 클라우드 효율을 극대화”라는 핵심 메시지 전달.
2-3. 해밀턴의 판단
- 이미 AWS 내부에서 “칩을 자체적으로 설계하자”는 메모가 돌고 있었지만,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.
- 하지만 어나푸르나 랩스가 보여준 자료는, “우리(아마존)의 비전과 정확히 맞물린다”는 확신을 심어주었다.
3. 어나푸르나 랩스(Annapurna Labs) 탄생 비화
3-1. 2011년, 이스라엘에서 출발
- 창업진: 이스라엘계 반도체 엔지니어, 인텔·퀄컴·브로드컴 출신 모여
- 회사명 “Annapurna”는 히말라야 산. 고난도 산행처럼 험난하지만 가치 있는 여정이라는 의미.
3-2. 스텔스 운영
- 2011~2014년 거의 웹사이트조차 없었고, 언론 노출 최소화
- 동료·지인 네트워크 위주로 투자유치 및 일부 고객(유럽·미국 클라우드 업체들) 확보
3-3. 이스라엘 기술 인프라의 장점
- 이스라엘은 군사·보안·칩 설계 등 하드웨어 인프라 분야에 특화된 인력이 풍부
- 글로벌 소비자 시장보단 인프라·B2B 제품으로 글로벌 역량 쌓기 쉽다.
4. 아마존이 이 인수를 결정한 이유 – AI & 클라우드 미래 선점
4-1. AWS의 고민
- AWS는 2010년대 중반 폭발적 성장.
- 그러나 Intel x86 CPU+Nvidia GPU만으로는 비용·성능 한계.
- 고객에게 “다양한 옵션” 제공(ARM 기반 CPU, AI 추론칩 등)이 필요.
4-2. 인수합병 (2015년, 약 3.5억 달러)
-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통째로 인수 → AWS 실리콘 그룹(Annapurna) 설립
- 기존 인원 68% 이상 잔류, '문화 충돌' 없이 흡수 성공
- CEO 앤디 재시(Andy Jassy) 평가: “If and when they go back and tell the story of AWS, our acquisition of Annapurna was one of the most important moments.”
4-3. 포스트 인수 10년, 무엇이 달라졌나
- ARM CPU Graviton 시리즈 – x86 대비 TCO 30% 절감
- Inferentia – AI 추론 전용 ASIC, Alexa 등 내부서비스서 대규모 활용
- Trainium – AI 학습용, 초거대 모델 훈련에 최적
5. 커스텀 칩들이 불러온 변화: AWS 성장 엔진
5-1. 비용절감 & 성능향상
- 인텔·엔비디아 의존도 낮춰, 클라우드 인스턴스 가격 인하 여지↑
- 고객사(빅데이터·AI 스타트업 등)가 “GPU 대안” 찾으며 성장
5-2. 초대형 AI 슈퍼컴 ‘Project Rainier’
- Anthropic 등 AI 스타트업에게 초대형 클러스터 제공
- Trainium 기반—GPU만으로는 감당 못할 학습 용량을 절반 이하 비용으로 가능케
5-3. 경쟁사와의 격차
- MS Azure, 구글 클라우드도 자체 칩(TPU vX, Azure Project Brainwave 등) 준비
- 하지만 아마존은 10년 앞선 M&A로 R&D 축적
6. 시사점: 빅테크 M&A의 모범 사례
- ‘오래 내다보기’
- 소비재·소프트웨어에 집중하던 기업이 하드웨어 스타트업 인수
- 10년간 놓치지 않고 지원·투자 → 시장 리더십
- ‘문화·인재 보존’
- 인수 후 68% 인력이 10년 남아… 자율·속도 문화를 유지
- AI 시대에 필수인 ‘칩 내재화’
- GPU 독점 구조속에서, 자체칩은 비용경쟁력+기술주권 확보 열쇠
7. 결론: “칩이 아마존을 바꿨다, 그리고 AI의 미래도 바꾼다”
‘책 파는 회사’로 시작한 아마존이,
이제는 칩으로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.
어나푸르나 랩스 인수는 **“AI·클라우드 경쟁에서 자립적 생태계를 구축”**한 모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.
동시에, 타 빅테크 기업들도 하드웨어를 직접 손대기 시작했으니,
앞으로 AI 칩 전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.
🔑 핵심 키워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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